일본 현지인들이 매화 시즌에는 꼭 찾아간다는 조난구(조난궁)에서 황홀하다는 말 밖에 생각 안나는 매화풍경을 즐기고 왔습니다. 이곳의 매화는 보통 우리들이 보는 위로 가지가 자라는 매화가 아니라 꽃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처지는 수양매화로 가까이에서 매화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곳입니다.
조난구 찾아가는 방법
조난구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과 버스 등이 있는데 지하철은 15분 정도 걸어야 해서 버스를 이용해 방문했습니다.
숙소가 있는 교토역 부근에서 19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조난구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가 회색 지붕건물에서 우회전하면 조난구로 가는 길 나옵니다.
회색지붕 건물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이렇게 조난구 가는 길이 나와요. 2~3분 정도 걸으면 조난구 입구 나옵니다.
주차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차량과 주차장 풍경입니다.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사람들 보다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조난구 입구로 가는 길에 매화정원의 활짝 핀 매화가 보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3분 정도 걸으니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조난구 입구에 매화를 판매하는 곳 있어요.
매화 판매하는 곳 옆으로 홍매화 청매화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조난구(조난궁)
조난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장은 무료입니다.
입구를 통과하면 분홍 꽃잎을 늘어뜨린 커다란 매화 한 그루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수양버들에 꽃이 핀 듯한 모습에 우와~를 연발했지만 이것은 이곳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도착시간 오전 10시, 매화 축복을 내리는 듯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올 때는 행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것 같습니다.
동백과 매화로 유명한 조난구는 교토 남쪽 후시미에 위치해 있는 신사로 조난구 외도에 조난궁, 죠난구로 불리기도 하며, 헤이안쿄(지금의 교토) 천도 후 남쪽을 수호하는 신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여행, 이사 특히 교통안전을 기원하는 곳으로 매년 7월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액운을 막고 건강을 기원하는 "치노와쿠구리' 행사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조난구 정원(신엔)은 취향이 다른 다양한 시대의 정원(헤이안 정원, 무로마치 정원, 모모야마 정원, 조난이궁 정원)으로 계절에 맞는 수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서 교토의 봄 풍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헤이안 정원에는 매년 2월부터 3월에 약 400그루의 동백나무와 150그루의 수양매화가 펼쳐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난구 매화정원
조난구 안내도입니다. '2'번 건물에서 입장권 구매후 'A' 입구로 들어가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 나오는 루트입니다.
2번 건물 뒤쪽으로 보이는 분홍꽃 피어 있는 곳이 매화 단지입니다.
조난구 방문의 주목적 매화 구경하러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보니 줄 서서 입장권 구매합니다.
조난구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매화정원은 대인 1,000엔, 소인 600엔 입장료 있습니다.
입장권 구입 후 들어오면 처음 만나는 풍경은 동백꽃입니다. 지금은 절정을 지나 꽃이 많이 진 풍경으로 몇 그루에만 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동백꽃을 지나 매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매화 반 사람 반입니다.
이곳은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면서 한 줄로 구경하게 되어 있어 더 붐비는 것 같습니다.
꽃을 즐기러 왔으니 천천히 매화 풍경을 즐겨봅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 보니 땅에 떨어진 매화 꽃잎이 마치 눈이 내린 듯 소복하게 쌓여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꽃나무 아랫사람이 없어서 방문객이 거의 없는 건가 싶겠지만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빕니다.
일본 현지인들이 많았고 매화를 매화를 즐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국인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주변에 다른 관광지가 없고 위치도 멀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조난구의 매화는 방문한 2월 28일 기준 활짝 피었으며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말해 주듯이 조금씩 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수양매화의 늘어진 가지로 사진을 찍으면 아름답게 매화를 담을 수 있는 곳인데 똥손인 제가 너무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매화정원은 넓은 편은 아니지만 분홍색, 흰색의 수양매화가 만들어 내는 풍경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매화는 국내에서는 많이 봤지만 수양매화는 그것도 이렇게 많은 수양매화는 처음 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꽃잎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풍경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니면 불 들어온 전구를 길에 늘어뜨린 풍경이라고 해야 할지 말로 표현 못할 환상적인 풍경은 처음이라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매화정원이 넓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 감상하다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릉도원 같은 곳입니다.
매화정원을 지나오면 마치 원시림에 온듯한 전혀 색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초록색 이끼 위로 모습을 드러낸 동백나무의 뿌리 그리고 그 위에 떨어진 빨간 동백꽃 한 송이, 숲 속 요정이 살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혹시 모르죠, 모두가 떠난 밤에 요정이 나타날지도.
이곳은 동백과 매화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인데요.
그만큼 나이, 인종을 불문하고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풍경을 담기 위한 열기로 가득 찬 핫 스폿입니다.
마치 초록 비단을 깔아 놓은 듯한 이끼와 빨간 동백꽃 그리고 분홍 매화가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가 아닐까 합니다.
이끼가 어쩌면 이렇게 골고루 자랄 수 있는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에 가능한 경치가 아닐까 합니다.
매화정원을 지나 출구로 가면서 만나는 풍경입니다.
출구로 가는 곳곳에 동백꽃과 매화가 피어 있습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정원을 구경하면서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조난구는 현재 동백은 시즌이 지난 것 같고 매화는 3월 중순까지는 피어있을 것 같습니다.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흔히 볼 수 없는 수양매화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조난구에서의 매화 구경 추천드립니다. 단 이곳 조난구의 매화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을 볼 수 있지만 근처에 특별한 관광지가 없고 다른 곳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은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난구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핀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다보니 후기가 없어서 계절마다 어떤 풍경인지 알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가오는 4월에는 벚꽃 구경하기에 좋을 것 같지만 다른 벚꽃 명소가 많으니 굳이 찾아올 필요성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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