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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원 마산 단풍 물든 임항선 그린웨이 걷기

by 운동화속자연 2023. 11. 22.

마산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도길을 산책로로 만든 임항선 그린웨이 있습니다. 이곳에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등 여러 나무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걸어봤습니다. 

 

임항선그린웨이-단풍
분수대 주변 단풍

 

임항선(마산항 제1 부두선)이 뭔가요?

 

항구에 닿은 배의 짐을 기차에 싣기 위해 부두까지 이은 철도의 선로를 임항선이라 합니다. 경전선 마산역에서 시작해 북마산역과 신마산역을 지나 마산항역을 잇는 총 8.6km의 노선으로 1905년에 삼랑진 ~ 마산포 구간이 개통하면서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인근 지역에서 마산으로 통학하는 학생, 북마산역과 마산어시장 등으로 물건을 사고 팔러 나오는 상인 등 수많은 사람들의 교통수단이었습니다. 1977년 12월 15일 당시 도시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석전동 일대에 신축된 통합 마산역으로 여객 기능을 이전하면서 경전선 또한 직통 형태의 선형으로 도심 외곽으로 이설 되었습니다. 이후 임항선은 마산항으로 시멘트, 석탄, 군수물자 등을 운반하는 화물 노선으로 쓰이다가 그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2011년 2월에 폐선되었습니다. 철거된 후에는 중앙로(현재의 3.15대로)와 임항선 그린웨이 부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임항선 그린웨이 걷기코스
걷기코스

 

2011년에 임항선이 폐선되면서 버려져있던 폐철길을 활용하여 2015년에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 임항선 그린웨이입니다. 옛 마산세관에서 시작해 마산합포구청, 몽고정, 성호초등학교를 지나 구 북마산역과 석전사거리를 거쳐 마산회원구 석전동 개나리아파트까지 마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4.6km의 산책길입니다. 철길 안을 시멘트로 메운 길이라 어느 구간에서 시작해도 경사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걸어봐요.

임항선그린웨이 시작지점
시작지점

 

시작은 해안도로 육교 근처의 요트 조형물을 머리에 얹은 분수대에서 시작합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단풍
분수대 주변 단풍

 

산책길을 따라 이제 예쁘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이 줄줄이 늘어서 온통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단풍에 대한 시 한 구절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 같은 풍경입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맨발로 걷기 좋은 흙길

 

산책로 중간중간에 의자와 운동기구들이 마련되어 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건강을 챙기기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시작 지점에서 합포구청 구간은 보행길과 자전거길 사이로 흙길이 조성돼 맨발로 걷기에도 좋습니다.

 

임항선그린웨이
대형마트를 지나서 걷는 산책길

 

대형마트를 지나면서 산책로는 좁아지는 대신 양옆으로 빽빽하게 자라난 나무들이 점점 가을색을 입기 시작해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 

중간중간 공중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요.

 

임항선그린웨이 포토존임항선그린웨이 철길
철길이 보존되어 있는 포토존

 

도로를 가로지르는 큰 철교(마산가도교)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철길과 포토존이 있어요.

 

몽고정-3.15의거탑
도로 왼쪽 정자 모양의 몽고정과 오른쪽 3.15의거 탑

 

가도교를 지나 샛길로 내려가면 민주성지 마산의 상징 3.15 의거 정신을 기린 3.15 의거 기념탑과 고려시대 말 마산에 주둔한 원나라 군사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우물인 몽고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산책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을 따라 문신미술관, 가고파 꼬부랑길, 창동예술촌 등 마산의 명소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역무원 조형물

 

가도교를 지나서 걷는 길은 울창한 나무들은 없지만 우리네 삶을 엿볼 수 있는 친근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임항선 그린웨이임항선 그린웨이
산책길과 고양이 가족

 

간간히  단풍이 깃든 나무들도 만나고 따스한 햇살에 나들이 나온 고양이 가족도 만납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임항선 그린웨이 산책길

 

철길 건널목 대신 놓인 횡단보도 건널목에서는 야채를 팔고 있는 노점상도 만납니다.

 

임항선 그린웨이
임항선 그린웨이 산책길

 

횡단보도를 건너면 재개발되면서 고층 아파트단지가 이어지고 그 여파로 예전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북마산시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장을 조금 더 지나 내리막과 계단이 나오고 계단 왼편으로 개나리아파트 오른편으로 메트로시티석전아파트가 보이면 임항선 그린웨이의 종점입니다.

 

사계절 마산시민들의 건강과 소통의 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임항선 그린웨이에 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조금 늦게 찾아오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잎이 메말라버린 곳도 있지만 빨강 노랑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임항선 그린웨이에서 늦가을의 추억을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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