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머물러 있기는 싫고 그렇다고 힘들게 등산을 가는 것도 싫어서 가볍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왔습니다.
일붕사에서 한적한 사찰풍경을 한우산 정상에서 가슴 활짝 열리는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경남 의령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 드라이브 코스 : 일붕사 - 도깨비다리 - 한우산
일붕사와 봉황대
일붕사는 의령군 궁류면 봉황산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일붕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대웅전이 동굴을 파서 만들었습니다. 넓은 법당과 높다란 천장에 수고로움과 경외심이 함께 우러나옵니다.
인자한 부처님의 미소를 보고 있자면 머리를 어지럽히던 잡하단 생각들이 없어지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습니다.
일붕사 바로 옆에 위치한 봉황산 봉황루에 올랐습니다. 옛날 인근 유생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시화모임을 즐겼던 곳입니다.
산중턱에 위치해 있어 궁류면의 들판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봉황루를 지나 봉황대 가는 길에서 돌문을 통과하는 신기한 경험을 해봅니다.
봉황대 전체를 담을 수 없어 일부만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봉황대는 의령 9경 중 한 곳으로 생김새가 봉황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합니다.
일붕사와 봉황대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도깨비다리
도깨비다리는 일붕사에서 한우산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습니다. 일붕사에서 내비게이션에 벽계야영장 검색하여 출발 후 10~15분 정도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벽계야영장 근처에 있어요.
귀염 뽀작 도깨비와 한우산 대장도깨비 쇠목이가 다리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금 나와라 와라 뚜우딱 은 나와라 와라 뚜우딱♪
도깨비방망이 터널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황금의자에 앉으니 동그란 구멍 속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치 황금동전이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응봉 낭자를 짝사랑한 대장 도깨비 쇠목이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황금 망개떡이야기입니다.
자굴산 밑 마을에 살았던 홀어머니와 아들 외동이 그리고 이들을 도와준 호랑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호불 어미 너드렁'이야기입니다.
인간, 호랑이, 늑대, 강아지, 고양이 중 누구의 발자국이 가장 클까요?
지금은 멸종되어 한우산에서 호랑이를 만날 수 없지만 만약,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면 얼마큼 빨리 달려야 도망칠 수 있을까요? 호랑이는 추격전이 시작되면 다른 동물에 비해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아 오래 달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도깨비다리를 건너오니 세 마리의 호랑이들이 반겨줍니다. 살아 있는 것 같은 리얼한 모습에 순간 움찔했습니다.
옛날에 한우산에는 호랑이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멸종되었는데 아픈 역사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도깨비다리 위쪽으로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내려서 꼭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한우산
한우산은 여름에도 찬비가 내란 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사시사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비게이션에 '한우산 생태숲 주차장'으로 검색하여 차로 정상까지 올 수 있어서 너무 편했던 곳인데 올해 말까지는 '한우산 생태숲 별천지 마을 조성사업'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고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차를 이용해 한우산 생태숲 주차장 오는 방법 : 내비게이션에 벽계야영장 검색 - 벽계야영장에서 한우산 생태(숲) 주차장 검색
이날은 한우산을 찾은 사람이 우리뿐이라 편안하게 주차했습니다.
한우산 정상은 우리가 주차한 곳에서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산봉우리와 산꼭대기에서 돌아가는 커다란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다가올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으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우산 설화원 철쭉도깨비숲에서는 응봉 낭자를 짝사랑한 욕심 많고 심술궂은 대장도깨비 쇠목이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생태숲 정상주차장에서 호랑이쉼터 가는 길에는 한우산 호랑이의 성장일기를 만날 수 있어요.
한우산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조용한 사찰 풍경과 도깨비와 호랑이의 이야기가 있는 의령 드라이브 코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경남에서 스토리가 있는 드라이브 코스, 드라이브와 트레킹을 함께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찾으신다면 일붕사에서 한우산 정상 가는 드라이브 코스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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